박하당은 최근에 엄청나게 떠버린 보이차의 명산지입니다. 맹해에서 경홍을 지나 이무를 찍고 상명까지 가야 하는 꽤 먼 곳입니다. 이무까지는 많이 가봤지만 상명은 저도 처음입니다.

이무 입구입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일행을 데리고 이무고진까지 가봤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꽤 큰 마을입니다.

시골 농가에서 차려낸 밥상입니다. 정말 맛은 없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맹해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여 오후 1시가 넘어 도착하는 동안 배가 고팠습니다. 아침도 안 먹은 터라...

이곳에서 박하당 모차와 만궁 모차를 시음했습니다.

박하당 모차를 시음하는 중입니다.

맛과 향은 치명적인 감동이지만 가격에 심쿵사입니다.

대략 15킬로미터의 산길을 달려야 합니다. 박하당 골짜기까지는 매우 험하기 때문에 우리 일행 중에는 저와 이선생만 다녀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산길은 마치 고속도로와 같은 잘 닦인 도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를 태우가 박하당까지 달려준 소조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박하당, 오른쪽으로 가면 만궁입니다. 만궁은 시간이 없어서 못 가봤습니다.

만궁으로 가는 길입니다. 만궁은 활시위를 잔뜩 당긴 모양을 말합니다.

이런 산길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갈 수 있은 데까지 갔다가 도보로 가파른 산길을 한참 내려가야 박하당이 나옵니다.

막상 박하당에 도착하니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수령이 몇 백년 되는 고차수가 즐비한 만나산에 비하면 일단 수량이 턱없이 적습니다.

이 나무가 박하당에서 가장 수령이 높은 나무입니다. 다른 지역의 차나무와는 다르게 곧고 높이 잘 자랐습니다. 그래서 따기 좋게 사다리를 설치해놨습니다.

수령은 대략 200년 이상은 된 것 같습니다. 이 나무와 몇 그루 고차수를 제외하면 대개는 대수차 혹은 소수차입니다. 고수차는 그리 많지 않고 이곳 외에 다른 차나무를 보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상상 외로 차밭 규모가 작습니다. 그래서 생산량이 매우 적고 가격이 비싼 거지요. 차품을 보면 수령과는 상관없이 다른 지역의 차에 비해 향기와 첨도가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이곳의 생장조건이 다른 곳과 특별하게 다른 것 같습니다.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고수차임에도 일반적인 고수차 잎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맥과 부맥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톱니는 전형적인 고수차 높니입니다.

이런 찻잎을 좀 보려고 그 고생을 했습니다. 차여행은 차에 미친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특수한 여행입니다. 몇 시간을 차로 달리고 오토바이를 두 시간 타고,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숨이 턱에 차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보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박하당에 가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