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록산困鹿山은 청나라 때 황제에게 바치는 공차를 생산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곤록산황가고차원이라는 이름의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수차는 맛과 향이 부드럽고 달면서 차기는 조금 약한 고급차입니다. 가격은 많이 비쌉니다. 기념으로 모차를 1킬로 정도 사오려고 맘먹었었는데 좀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안 사고 말았습니다.

이곳이 바로 황가고차원입니다. 대단위 고차원은 아닙니다면 몇 백년 수령의 고차수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초록색 찻잎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저절로 안구정화가 됩니다.

벌레도 예뻐요.

이곳에서 생산한 고수차 모차입니다.

개중에 좀 부자처럼 보이는 집에 들어가봤습니다.

선엽입니다. 대개 4.2킬로의 선엽을 가공하면 모차 1킬로가 됩니다.

황가고차원을 뒤로 하고 우리는 천년차왕수와 야생차를 보러 곤록산을 오릅니다.

대략 해발 1500미터까지 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1500미터 이후로는 산을 걸어 오릅니다.

목적지는 가장 높은 바로 저곳입니다.

바로 이 산인데... 한숨이 나오는군요.

두 시간 정도를 오르니 이런 표지가 나옵니다.

현지인 사소저와 한국 오빠 세 명이 오른 곤록산행입니다. 저질체력 김박사도 나중에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이 문을 지나면 천년차왕수가 나옵니다.

이 나무가 진짜 야생차입니다. 야생차를 완전야생차와 과도형야생차, 재배형야생차로 나누는데 이것은 완전야생차입니다.

주인이 따로 없는 차나무라 먼저 따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그러나 이런 야생차나무는 드문드문 산재해서 자라기 때문에 품이 매우 많이 듭니다. 그래서 생산량이 매우 적습니다.

야생차나무 잎입니다.

역시 야생차나무 잎입니다. 이런 잎으로 차를 만듭니다. 자세히 보면 어린잎임에도 불구하고 백호가 전혀 없습니다. 이곳 야생차의 특징입니다.

뒷면이 매끄럽습니다. 다른 지역의 찻잎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그런 야생차 잎으로 만든 모차입니다. 올해 이 차를 소량 제작합니다. 나중에 제품이 되어 나오면 소개하겠습니다.

드디어 차왕수가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이 나무가 바로 차왕수입니다.

일반 재배형야생차, 즉 흔히 말하는 고차수와는 달리 위로 쭉쭉 뻗어나간 거목형 차나무입니다.

이곳의 해발은 2073미터입니다. 한라산 백록담보다 높습니다.

굵기도 엄청납니다. 남나산차왕수보다 훨씬 굵습니다.

이 차나무는 중국의 국민배우 장국립이 매년 10만위안(한화 약 1800만원)을 기부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골사람들에게 크다면 큰 돈입니다. 그 돈을 받는 대신 이 나무에서 찻잎을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조건으로 돈을 받는 것이니 참 훌륭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어딜 가나 이런 놈들이 있습니다.

돈도 끼워놨네요. 제가 일일이 다 꺼냈습니다.

차왕수 부근에 떨어진 찻잎입니다. 이곳은 바람이 매우 많이 부는 지역이라 이렇게 떨어진 찻잎이 있습니다. 이 잎들을 모아서 카메라 가방에 넣어놓았다가 이틀만에 생각나서 꺼내봤습니다.

살청은 생략하고 약간의 유념만 해서 이렇게 호텔방에서 찻물을 우려봤습니다.

대충 흉내만 내서 우린 차임에도 불구하고 차맛이 진하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