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러 회원분들을 모시고 광저우 차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중국(광저우) 국제차업박람회는 중국에서도 최대규모이며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열립니다. 통상 가을 박람회의 규모가 더 크다고들 합니다.

티켓은 1장당 20위안 입니다. 저희는 미리 준비해 두었더랬지요. 올해는 예년과 달리 초대장을 가져온 사람들의 명함 체크가 훨씬 엄격해진 것 같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과 중국의 전시회 규모차이에 대해 모르기도 하고,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그나마 제일 큰 차(茶) 행사로는 매년 6월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차문화대전이 꼽힙니다. 이 행사가 코엑스의 단일 행사장(HALL)에서 열리는 것에 비해 광저우 차박람회는 더 큰 규모의 행사장(HALL)이 세 개 층에 걸쳐 펼쳐집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260여개의 참가업체 부스가 개설되었고 광저우 차박람회의 경우에는 670여개 업체가 참가해 부스를 개설했습니다. 참가업체들의 부스 크기나 인테리어 면에서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시장규모나 경제규모의 차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긴 하지만 볼때마다 참 부럽지요.

행사장 평면도를 보니 1층은 여러가지 다양한 차들, 2층은 주로 보이차 관련 브랜드들, 3층은 다기, 다구, 기타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여러 차들 가운데서도 보이차가 차지하는 중요도나 관심도가 전시장 구성도만 봐도 짐작이 됩니다.

행사장 1층은 국제명차관(國際名茶館)이라 이름 붙어 있습니다.

온갖 종류의 차들이 눈을 사로 잡습니다. 그야말로 한국에선 쉽게 보기 어려운 차들이고 책에서만 보던 차들입니다.

중국인들도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고 유기차를 컨셉으로 들고 나온 업체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1층을 한 바퀴 도는데만도 적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정상 어디 한 곳에 느긋하게 앉아 차를 맛볼 여유가 없는 것이 아쉽네요.

2층은 잠시 아껴두고 3층을 먼저 보겠습니다.

양통호가 눈에 띕니다. 서양 주전자 형태를 보이는데 청나라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자사호 입니다.

중국의 은공예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과 달리 물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은으로 만든 물통에 물을 담아뒀다 끓여마시면 어떤 맛이 날까 쬐끔 궁금하네요.

행사장 현장에서 차창들은 차를 만들고, 자사호 참가 업체는 호를 만들기도 하는데 자기(瓷器) 업체에서는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는 수회(手繪)를 보여줍니다.

떨림 없는 손이 부럽습니다.

한쪽에서는 다예사, 평차원 들의 경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시험보듯 차를 품평하는 것은 참으로 긴장되는 일이죠. 결과에 상관없이 박수를 보냅니다.

3층 한구석에 대표적인 차 관련 출판사인 오행도서 부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혹시나 행사 상품이 있나봤는데 책들 모두 정가 그대로 받더군요. 있으면 좋긴 하지만 무겁고 비싸서 과연 얼마나 팔릴런지 모르겠습니다 -_-;

이미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대충 한바퀴 돌고 2층으로 내려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