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광저우 차시장 풍경입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계수차성(?秀茶城)을 한바퀴 돌고 나름 규모있는 노차(...) 취급점인 仙仙茶業 을 구경하러 갑니다.

노차 박물관이라 할 수 있겠네요. 사진으로나 보던 골동차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진품여부는 천천히 고민해도 됩니다.

근처 차가게에서 광동오룡차를 맛 볼 기회도 가졌습니다.

보이차를 마셔볼 시간도 물론 있었구요. 원하는 분들은 암차, 백차를 마실 기회도 있었습니다.

쇼핑은 즐겁습니다. 부피, 무게 때문에 마음껏 들고 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

시장 한 쪽에서는 철관음을 잔뜩 쌓아놓고 포장 작업에 한창입니다.

어른들이 일하는 시간동안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모두 식재광주(食在廣州)라 이번 여행의 주요 테마중 하나인 먹거리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첫 날 저녁 식사 장소입니다.

미처 못 찍은 사진도 있고 요리들이 다 차려진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다소 허전해 보입니다만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등장한 양갈비 구이 입니다. 이건 사실...

식사가 시작되기전에 북경도사님이 옆에 있는 양꼬치 가게에 미리 주문한 요리였습니다.

신강형제 양꼬치집이라는 가게명에 어울리게 파키스탄에서 온 것인가 봅니다.

즉석에서 지정한 부위를 잘라냅니다. 지정한 부위를 잘라내는 동영상을 온전하게 촬영했는데... 혹시 불편해 하시는(^^;;) 분도 있을까봐 그것까진 올리지 않겠습니다. ^^

나름 비싼 요리입니다만 그래도 한국에 비해선 많이 저렴한 편입니다.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일반 양꼬치에 비해 훨씬 비싼 겁니다. 한 사람이 두개 이상 해치워야 하는데... 이미 배가 불러 미션을 달성하지 못한 분들이 좀 있습니다. 지금 보니 또 먹고 싶네요 ;;

이 접시는 식사중에 한참 그 정체를 의심 받은 요리 입니다. 나중에 제가 확인해보니 이 요리의 정식 명칭은 ?板田? 였습니다. 암요. 닭요리(...) 였던 겁니다. -_-;;

식사후 주강 산책은 빼놓을 수 없는 여흥거리지요.

걷다가 출출해지면 길거리 작은 가게에서 맥주 한 잔 할 수도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저렴한 맥주가격(...)이라 생각됩니다. ^^;

아침은 이렇게 소소하게(...) 먹습니다.

전시회장을 방문했던 둘째 날은 수산시장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노량진 시장과 비슷한 시스템 입니다.

즐비한 가게들 중에서 원하는 수산물을 골라 구입해 근처 식당으로 가져가 요리해 먹습니다.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수산물 가격이 결코 싼 편이 아닙니다.

식당에서는 구입한 수산물들의 무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각각의 재료에 맞는 조리법을 직접 주문해야 합니다. 식당에서 추천하는 게 있긴 합니다만 중국말이나 요리법에 익숙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때문에 한국사람이 현지 수산물 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꽤 난이도 있는 미션이지요. 저흰 북경도사님 덕분에 프리패스~

우리 일행을 위해 준비된 자리입니다.

(가장 하단의 사진)가을 상하이크랩(大?蟹)은 꽤나 별미입니다만 시장에서 사면 너무 비쌉니다. 의흥에서 지인이 오늘 쓰라고 이렇게 보내준 덕분에 맛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빡빡한 일정의 세번째 날 저녁입니다. 많이 걷고 지친 관계로 몸보신(?)을 위해 죽집을 찾아왔습니다. 작년에도 왔었는데 만족도가 워낙 높아 대체불가인 식당입니다. ^^

마지막 날 밤인만큼 시원하게 건배도 한 번 해봅니다. 건배주는 50도 짜리 농향형 백주 입니다.

배불러 움직이기 힘들만큼 실컷 먹고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밤을 즐겨 봅니다.

주강 위로 밝은 달이 떴습니다.

밝은 달빛을 배경으로 강변에서 들이키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나름 멋이 있습니다. 이날 저녁 기온이 대략 15도 내외였던 것 같네요.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달이 저만큼 떴습니다.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이만 자리를 파하기 위해 일어셨습니다...

...만, 뭔가 살짝 미흡한 감이 있어 마지막 자리를 옮겨 아쉬움을 조금 더 나눴습니다.

방촌까지 왔으니 이거 안 먹고 가면 섭섭하죠. 새우깡의 원류?가 아닐까 생각되는 새우튀김 요리 입니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짭짜름해서 맥주안주로 그만입니다. 이거 포장해서 가져오고 싶었어요. T_T

이렇게 1년 동안 참았던 중국 요리를 3박 4일동안 신나게 먹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 일정이 좀 빡빡해서 그렇지 중국음식이 입에 맞지않아 힘들었다는 분은 없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들 즐거웠다고 말씀해 주셔서 저희도 기쁩니다. 내년에도 또 재미있고 맛있는 여행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기대해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