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주문제작한 맹해고수홍을 소개합니다.

최근 맹해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이전에 없던 신품종을 개발해서 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맹해지역의 고수차를 발효시켜 홍차를 만드는 일은 그다지 흔히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저도 신기해서 샘플을 시음해보고 맛과 향이 너무 좋아서 소량 제작해봤습니다.

운남홍차(전홍) 중에는 고수차로 만들었다는 차들이 많습니다. 경곡이나 봉경 지역에서 나는 홍차 중에 고수홍차 이름이 붙은 게 특히 많지요. 개중에는 진짜 고수차로 만든 홍차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가격은 많이 싼 편인데 맛과 향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진짜 고수차로 만든 홍차라면 차품이 좋아야 마땅한데 말이죠.

제가 만든 이 홍차는 맛과 향에서 절정을 보여줍니다.

맹해 서북부에 서정西定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고수차 원료를 발효시켜 만들었습니다. 수령 백년 이상의 진정한 고수차 잎으로만 제작한 오리지날 고수홍차입니다.

10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이 차는 맛과 향이 일반 전홍보다 훨씬 진합니다. 고수차라서 내재성분이 일반차보다 풍부합니다. 당연히 차기도 좋고 내포성도 좋습니다. 제가 투차량을 좀 많이 해서 우리는 편이라 사진에서 보다시피 탕색이 균일하면서 진하게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이보다 연하게 우려드셔도 좋겠습니다. 저는 몸이 받아주는 한도 내에서 가능하면 진하게 우려마시는 것이 좋다는 입장입니다.

운남홍차는 다른 지역의 홍차와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일단 원료가 운남대엽종 원료이기때문에 잎 자체가 크고 내재성분이 풍부하며 훨씬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이차와 마찬가지로 세월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진해지고 발효도도 조금씩 올라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서 가끔 10년, 20년 진기의 전홍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소개하는 이 차가 10년 쯤 지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갓 만들어낸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세월의 세례를 받고 나면 더욱 부드럽고 풍부한 단맛을 내는 차가 되어 있을 겁니다.

엽저만 보면 오래된 보이차 엽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