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5년 전에 이 차를 처음 만났었는데 당시에 차품이 우수해서 기억에 남았던 차입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대로산이라는 보이시에 있는 차산지의 원료를 사용했습니다.

내표는 없습니다. 노첨이라는 이름은 대로산에서 나는 찻잎 중에서 어린 춘첨차를 원료로 썼기때문에 지어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대로산은 아름다운 풍경과 차밭이 있어서 풍경구(일종의 관광지)로 지정된 아름다운 곳입니다. 외포장 디자인이 질박하면서 정감이 있습니다.

거무스름하게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차향도 좋습니다.

이 차를 만든 왕하차창의 왕하 여사는 제가 05년에 북경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왕하차창이 잘 나가고 있을 때였는데 나중에 사업이 어려워져서 한 동안 못 보다가 최근에 차박람회에서 다시 얼굴을 봤습니다. 듣기로 풍파를 좀 겪었다고 하던데, 여장부 스타일의 강인한 여성이라 앞으로 잘 될 겁니다. 

9.9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이 차는 여아차급의 어린잎을 많이 써서 만든 차라 일단 단맛이 출중합니다. 진기가 15년차라 어느새 준노차의 대열에 접어들었습니다. 탕색도 진하고 발효도도 높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포성도 좋습니다. 고삽미는 적은 편인데, 살짝 고미가 있습니다. 기분좋은 쓴맛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차품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삽미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 즐겨도 별로 부담이 없고, 몇 년 더 묵히면 당연히 더욱 좋습니다. 이 차는 시중에 유통되는 양이 거의 없고 차품은 우수하며, 왕하 여사가 만든 차라서 나름 소소한 브랜드 가치도 있습니다. 가성비가 아주 높아서 소장가치가 높습니다. 가능하면 몇 건 소장하시길 권합니다.

어린잎 위주의 엽저입니다. 만져보면 탄력이 있고 두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