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저우시에서만 매일 1만 명 정도의 코로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벌써 한 달째 방촌 차시장이 철시 상태이고, 당분간은 지금보다 더욱 방역이 강화될 거라고 예상됩니다. 다들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와중에 정상가의 반에도 못 미치는 염가에 나온 차가 있습니다.

이 차는 제가 작년에 시음한 적이 있는데, 차품이 매우 우수하지만 제가 다루기에는 진기가 어린 편이고 가격이 많이 비싸서 소개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초염가로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요. 

진기가 10년이 넘지 않은 차는 제가 평소에 많이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매년 제작한 양질의 차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차창의 제품을 소개할 필요가 없어서이죠. 북경도사가 제작한 차는 일반 대형차창의 고급차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지금 소개하는 차는 개인의 주문제작으로 만든 차인데 양질의 모료를 엄선하여 만들어서 북경도사 제작차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급진 차품입니다.  

일단 병면이 매우 보기 좋습니다. 차향도 매우 훌륭하고요. 반장차는 잎이 큼직하고 백호가 많아서 병면이 보기 좋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반장차 느낌이 좀 있습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3포까지는 차가 잘 우러나지 않았습니다. 향미는 매우 좋은데, 흔히 말하는 반장향, 반장미가 명확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양질의 포랑산 원료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4포부터 제대로 맛과 향이 나는데, 이때부턴 오히려 반장차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반장차는 원래 노반장 신반장에서 나온 차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반장 주변의 꽤 넓은 지역을 대반장이라고 해서 반장차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차의 이름을 반장생태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생태와 교목은 현지에서 소수차 즉 50년 수령이 안 되는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의미합니다. 제가 봤을 때 이 차는 포랑산 반장 지구를 포함한 대반장 지역에서 생산된 생태차와 교목차 등급의 원료를 기본으로 해서 만든 포랑산 청병입니다. 원료 자체가 고급이라는 의미이고, 실제로 차품도 매우 우수합니다. 원래 상당한 고가였는데 이번에 싸게 나왔으니 한두 건 장만해 놓으시길 권합니다. 지금 질러놓으면 나중에 행복해질 겁니다.  

엽저만 봐도 이 차가 아주 고급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툼하고 탄력있고 부드운 것이 좋은 보이차의 조건을 온전히 갖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