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수춘차프로젝트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만나산고수차입니다. 요즘 고수차 가격이 워낙 비싸서 병차로 제작하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합니다. 올해는 만나산고수차를 원료로 병차를 만들었습니다. 

몇 년만에 가보는 만나산인데 예전보다 좀 정제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미 채엽한 차나무도 있습니다. 이런 차나무는 수령이 어린 경우가 많습니다. 수령이 높은 것은 싹이 좀 늦게 틉니다.  

초록빛 어린잎을 보면 심신이 평안해지는 느낌입니다.  

고수차 잎을 보면 대개 줄기가 굵은 편인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수령이 어리다고 꼭 줄기가 가느다란 것도 아닙니다. 엽저만을 보고 수령을 판단하는 것은 틀릴 수 있다는 거지요. 고수차를 판별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맛과 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나산에서 저도 잎을 좀 땄습니다. 이곳 차농들은 채엽하는 속도가 엄청 빠른데 저는 겨우 5분지 1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느 차산엘 가나 차왕수가 있습니다. 그 동네에서 가장 수령이 높고 가지와 잎이 무성한 차나무 한 그루를 정해서 차왕수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이런 차나무 잎은 단주차를 만들어 고가에 판매합니다. 잎을 따기 좋게 구조물을 설치해놔서 보기에 안 좋습니다만, 수익과 직결되는 것이라 비난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대략 5~600년은 된 것 같습니다.  

만나산에서 수매한 고수차를 가지고 차창에 와서 압병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이번에 제가 제작한 차입니다. 약 사흘간 건조한 후에 포장해서 광저우로 보내왔습니다.  

완성품입니다.  

외포장 안에 다시 얇은 면지로 이중포장했습니다.  

건차 상태에서 향을 맡아봐도 고급진 차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만나산고수차를 제작한 적이 있는데, 이번 것이 가장 훌륭합니다. 올해는 맹해 날씨가 가물었고 생산량도 급감했습니다. 대신에 차의 향미는 더욱 진해졌습니다. 게다가 이 차는 고수차 중에서도 가장 순도가 높은 첫물차입니다. 전반적인 차품이 그야말로 최고급이라고 하겠습니다. 맛, 향기, 내포성, 차기 등 모든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두툼한 엽저를 만져보면 부들부들한 느낌이 좋습니다.